코끼리마트 놀러오세요 단선 수리기

띠리디디디디~ 띠리디디디디~ 코끼리마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우리애가 엄청 좋아하는 코끼리마트이다.

어떻게 저렇게 험하게 갖고 노는데 멀쩡할까 싶었는데 결국 어느날 애기가 코끼리마트를 보여주면서 "안돼 고장났어 고쳐줘" 라고 한다.

그래.. 너도 결국 고장이 났구나.

코끼리마트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부대 차렷..

무엇을 열기 전. 이때가 가장 경건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제발. 제발. 접착제 떼고 뒷면 열어야하는 고장 아니어주세요 제발.

모든 버튼은 작동하고 저 뭐라고 하지 바코드 기기만 작동을 안하니 본체쪽이 아닌 바코드 기기쪽의 문제이길 간절히 바래본다.

예림이 그 패 봐봐.. 장이야???

따라란 따라라란

어??? 어??? 왜 선 세 개가 오른쪽으로 가고 있지?? 장인가??

오! 단선이다 단선!!

사쿠라가 아니었어! 장이었어!!

어쩌면 이것만 납땜하면 작동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 되는 단선의 발견이다.

제발 이게 문제여라.. 제발.

이렇게 작은걸 납땜 할 때는 PCB 가 움직이는데 멋있게 클램프로 잡고 하는 분들도 많지만 나는 그냥 3M 테이프 선호한다.

정말 좋다. 붙여 두고 작업한 후 깔끔하게 떨어지는 그 쾌감.

어쨋든 IPA로 주변을 깔끔하게 만들어준 후 납땜했다.

이야! 불 들어온다!! 삑 소리도 난다!

감사합니다 코끼리마트님 감사합니다.

이제 실리콘총으로 고정을 하고 닫으면 되겠지?

그런데 잘 안 닫힌다. 왜야?

가만히 보니 열어둔 플라스틱 아래쪽에 돌기가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인다. 아 이 돌기로 와이어를 한 번 더 튼튼하게 물고 있나보다.

실리콘 총의 아래 부분을 제거한다.

응 그런데 또 안 닫힌다?

가만히 보니 위에도 큰 돌기가 있구나...

가운데서 까불어서 죄송합니다 큰 돌기님.. 옆으로 비켜나겠습니다.

잘 작동한다. 다행히 이정도로 끝났다. 다시 갖다 줘야지.

아빠는 오징어 좋아해.

아빠가 오징어가 아니라 오징어 좋아해... 오징어 아니야..

띠리디디디디디~ 띠리디디디디디~ 코끼리마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